7.조선족 정체성 - 귀속

7.조선족 정체성 - 귀속

사노라면 0 181 119.♡.194.247
조선족은 국적상으로 중국인이고, 스스로도 '중국인'이라고 말한다. 조선족이 "나는 중국인인데요"라고 말을 하면 민족을 부정하는 말로 오해하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중국은 다민족국가임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자신의 민족이 아닌 국적이 중국이라는 말이다. 중국 내에서 한족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고 같은 곳에서 일해도 어색한 경우가 많다.

사실 애초부터 오해가 생길 필요가 없었던 것이 다른 나라를 예로 들어 그래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들 한국계 미국인을 생각해보자 미국과 중국 일단 둘 다 여러 민족이 모인 다민족 국가이고 만일 한민족의 피를 가진 한국사람이 "저 미국인인데요"라고 한다 해서 그게 과연 자기가 한 민족임을 부정하는 반 민족적인 말로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러면 "아 국적이 미국인이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겠지" 라고 이해해준다. 조선족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논리로 보면 된다. 그냥 다민족 국가인 중국의 국적을 가진 국민으로서 말하는 의미다. 애초에 중국인이라고 하는 단일 민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한족과 몽골인을 비롯 50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중국인을 이룬다. 다만 미국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가 국내에서 다르게 평가받고 차별받는 이유는 국내에 반중감정이 만연해서이다. 이는 반북감정과 반일감정 다음 반중감정이다. 당연히 표적은 중화인민공화국인데 6.25전쟁 때 중공군의 기억이 있는 이전 세대일수록 강하다. 아직도 1992년 한중수교로 혈맹인 중화민국을 배신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그래서 이들이 말하는 "중국인"은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조선족들은 한국인과 자신들이 민족적으로 동족이라는 것을 당연히 부인하지 않는다. 한국인과 같은 민족이지만, 자신들은 "중국 국적자"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민족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받는 외국인 등록증에 자신들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표기한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여권에는 한글 표기가 안 되어 있지만, 중국 주민증에는 한글 표기가 되어 있기 때문. 게다가 없어지는 추세이지만 조선족 학교에서는 한글 발음이 공식 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선족 학교는 조선족들의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으로 상경 및 한국 귀국, 그리고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이민으로 없어지는 추세다.

당연히 이들은 한국인과 국적 의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전체주의적인 중국의 교육하에서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교육받으며 자란다. 한국어를 한다고 해서 이들에게 한국과 똑같은 국적 의식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게다가 중국은 다민족국가이지만 미국처럼 소수민족이 스스로 동화를 바라는 것 이 아니고 항상 소수민족이 뛰쳐나가 국가가 붕괴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전체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민족을 말하는 게 자유롭지 않다. 중국에서는 미국에서 하듯이 "나는 모국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하면, 당장 정부기관의 요주의 인물이 되는 것이 현실이며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면 당장 실업자가 될 것이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오해는 대부분 풀린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민족의식과 국적의식을 동일시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한국인이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민족(ethnicity)의식이지 국적(nationality)의식이 아니다. 한국계 미국인 2, 3세들이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자처하는 것을 알면, 스스로 중국인임을 자처하는 조선족의 국적관은 자연스레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한국인 앞에서 조선족이 중국인임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매우 부자연스럽고 한심하게 보이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재미동포들 2, 3세도 마찬가지 행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민족국가의 소수민족들의 행태도 비슷하다. 예를 들어, 메수트 외질같은 터키계 독일 축구선수들이 이중국적을 허용함에도 대부분 독일 국가대표를 택하고 있다. 즉, 조선족이 특별히 줏대 없고 민족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 국가귀속의식과 민족귀속의식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도 한국인들은 민족과 국가가 하나인 '본토에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 구분을 할 필요가 없다. 반면 해외 동포들은 자신이 속한 민족과 국가가 당연히 다르며 거기서 몇대를 살면 그 국가가 자신의 국가가 될 수 밖에 없다. 해외동포들은 이러한 존재의 이중성을 갖고 태어나 자란다. 다만, 한국 여권을 갖고 외국에 잠시 머무는 한국국적자는 물론 다르다.

소수지만 한국인 못지않은 민족의식을 보여주는 조선족들도 있으며, 스스로 중국인을 자처하는 조선족이라도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중국 한족들은 "조선족은 한류나 한국을 자랑하니 아니꼽다"고 불평하기도 하니, 모든 조선족이 민족의식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성급한 일반화다.

반론으로 현재 중국 국적으로 남아있는 조선족의 민족귀속의식은 국적귀속의식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이미 국적귀속의식이 한국과 북한에 가까운 사람들, 민족귀속의식이 앞서는 사람들은 해방후에 대거 북한으로 이주하거나 한중수교후에 한국으로 대거 이주하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선적도 아니고  한국국적도 아닌 일본국적의 재일동포와 같다고 취급하면 된다.

한편으로 1970년대까지 조선족 내에서도 남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천시를 받는 분위기였고, 대체로 북부 지역 출신들이 더 우대받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뭐, 중국에서 정책적으로 남한출신과 북한출신을 갈라놓았다니 지역감정을 조장한 정책을 편견 아니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남한은 중국의 적대국이었던반해 북한은 중국의 우방국이면서도 가까웠기도 했고, 교류도 상당히 활발히 이루워졌으니까.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북한이 급속히 빈곤화 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는데 남부 지역 출신자들은 남한에 친척이 있는 경우가 많아 도움을 받을 수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일자리를 상당히 수월하게 구해서 기회를 잡을 수 있던데 반해 비해 북부 지역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던데에다가 북한에 있는 친척들에게 먹을걸 부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불리한 위치에 위치해있었다고. 그래서 당시에  "남조선에 친척이 있으면 부자가 되고 북조선에 친척이 있으면 거지가 된다"라는 말이 나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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